코로나로 굳게 닫혀 있던 여러 나라의 문이 다시 열리기 시작하면서 해외 여행을 가는 여행객의 수가 급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신나는 해외 여행 준비를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로 항공권 구매인데요.
항공권 구매를 위해 사이트를 접속하여 날짜와 시간 및 항공사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어떤 항공사를 이용해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으로 항공권을 구매해도 괜찮은 것일까요?
올해 5월 24일, 국토교통부에서는 2022년의 항공교통서비스 평가 결과를 발표하였는데요. 이 발표에는 국적사와 외항사 모두 포함되었으며, 시간 준수성과 안전성, 소비자 보호 충실성 등을 평가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소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안전성에서 B등급을 받았습니다. 전년도에는 A등급이었지만, 작년 9월 런던에서 발생한 지상이동 중 항공기 간 접촉, 그리고 10월 세부에서 착륙 중 활주로 이탈 건으로 인해 B등급으로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참고 자료: http://www.molit.go.kr/USR/NEWS/m_71/dtl.jsp?id=95088349)
위의 자료를 보면, 이번 평가에서 안전성 부분 B등급 이하를 받은 항공사는 모든 국적사 중 단 3곳만 B등급을 받았습니다. 플라이강원와 에어로케이의 경우는 저가항공사(LCC)인 것을 감안하였을 때, 대한항공의 B등급은 다소 충격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대한항공과 관련하여 여러 크고 작은 이슈들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러한 안전성 결과 또한 소비자들의 대한항공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되어지는데요. 2018년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국내 항공사는 모두 안전성 부분이 상향된 데 반해, 대한항공은 반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낮은 안전성 등급에는 노후된 모델의 비행기도 한 몫을 합니다. 현재 대한항공은 항공기의 대표 노후 기종인 A330 항공기를 18대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A330은 작년에 여러 문제를 일으켰는데요. 작년 7월 튀르키예의 이스탄불국제공항에서 출발하여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 후 1시간 50분 만에 엔진 결함이 발견되어 아제르바이잔 바쿠 헤이다르 알리예프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0월에는 호주의 시드니로 가던 여객기에서 엔진 이상이 감지되어 회항하였고, 12월에는 미국의 시애틀에서 출발하여 인천으로 오던 여객기가 엔진 결함으로 엔진 하나를 끈 채로 비상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A330 항공기를, 대한항공은 단 6대만 퇴역시키기로 하였습니다. 다만 이는 A330만 해당하며, 대한항공이 소유한 기령이 20년 이상인 노후 항공기는 총 32대나 됩니다. 빠른 속도로 손님들을 편하게 먼 곳으로 이동시키는 좋은 이동 수단이지만, 비행기의 특성 상 사고가 나게 되면 생존이 희박한데, 노후 항공기를 집중 점검한다 하더라도 다른 신형 비행기보다 사고 확률이 높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대한항공의 이런 안전성 문제는 예전부터 이슈가 되어 왔습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와 합병하게 되면서 인수금으로 무려 1조원 정도를 지출했습니다. 또한 합병 관련 로펌 및 자문사에 1000억이 넘는 비용을 투입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노후 기종인 A330 항공기 1대를 교체하는 비용이 약 3000억원인데, 이의 1/3을 법률 자문료로 지출했다는 것입니다. LCC의 경우에는 임차 계약 때문에 노후 기종을 바로 교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대한항공의 A330은 임차가 아닌 모두 대한항공 소유이기 때문에 자금만 투입하면 빠른 교체가 가능합니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라고 말하는 대한항공이 과연 A330을 교체할 자금이 없어 노후 기종을 계속 가져가는 것일까요?
우기홍 사장은 A330 항공기 6대를 퇴역시키는 것과 더불어, 2028년까지 신형 항공기 90대를 새로 도입한 후 순차적으로 노후 기종을 퇴역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퇴역한 6대는 특정 엔진에 결함이 있었던 것이며 단순히 기령과는 관계가 없다고 언급하며 기종과 기령을 일반화해 사고의 원인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해명했습니다. (흠....)
이 글을 쓰면서도 많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아시아나 항공에 너무 실망했던 적이 있어서 그 뒤로는 대한항공만 타고 있는데요.
(아시아나 인천-프랑스 직항이었는데, 늦은 점심시간? 쯤에 출발하는 스케쥴이였음. 비행기 뜨고 5분?도 안됐던거 같은데 아무튼 그때 쯤 기내에 "Emergency"라고 방송 나옴. 기장이 관제탑 같은 곳에 얘기해야 하는 게 기내로 잘못 방송된 느낌...? 그치만 이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없었음. 뭐지...하고 있다가 살짝 잠들었다 깼는데 나는 아직도 한국 위에 있었음. 왜 한국이지...?하는데 갑자기 창문으로 보이는 광경은 날개 아래에서 하얀 연기가 마구마구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었음. 약간 반 패닉상태. 승객들 난리 났는데 이에 대해서도 아무런 설명 없음.
그렇게 3시간 정도를 한국 위를 빙글빙글 돌다가 인천으로 다시 돌아옴. 알고 보니 엔진 결함? 문제로 다시 착륙해야 하는데 비행기 규정 상 착륙 전에 비행기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 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날개 아래로 기름을 다 빼내느라 연기가 나는 거였음. 이걸 왜 다 내리고 나서 얘기해주는지...?
결국 저녁 시간에 인천에 왔는데, 점심은 기내식 먹을 생각에 안 먹고 있었던 터라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고 저녁 시간이 되었음. 아시아나에서 제공한 건 오뜨..? 한 개와 미지근한 미니 콜라 캔. 다음 항공편은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음.
그렇게 공항에서 계속 기다리다 겨우 비행기 대체편이 마련되어 탑승 및 출발. 이미 여행 출발부터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음. 파리 도착하니 새벽. 하하하...낮에 도착 예정이었는데.. 대중교통 당연히 아무것도 없음. 우버였나..암튼 그런거 타고 겨우 숙소 도착함...아시아나는 이에 대해 사과도 없었고 화난 승객들이 고소를 하네 마네 하니 맘대로 하시라며 같이 큰소리치심. 아시아나에서 해준다던 보상은 파리 도착 후 공항에서 숙소까지 택시타면 그 요금 돌려준다고 했고 그거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음. 이 사건 뒤로 아시아나 안탐.)
하지만 대한항공도 요즘 말이 너무 많아서...우리나라에 대형 항공사가 많은 것도 아니라 선택지도 얼마 없는데 참 슬픕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같은 규모의, 서비스도 좋고 승객들의 안전에도 집중하는 새로운 대형 항공사가 생겼으면...하는 바람입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좌석도 좀 늘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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